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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쾌한 영화 파일럿. 한정우의 몰락과 한정미로의 재기. 그리고 위기와 진실의 순간

by 령뽕 202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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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한국영화 파일럿은 2024년 7월 31일 개봉한 코미디 영화로, 조정석 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주목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순간의 말실수로 모든 것을 잃은 스타 파일럿이 여성 파일럿으로 변신하여 새롭게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유쾌한 코미디영화입니다.

한정우의 몰락

한정우(조정석 배우)는 파일럿 업계에서 매력있는 외모와 손꼽히는 실력을 자랑하는 스타 파일럿입니다. 그는 뛰어난 비행 실력과 유쾌한 성격으로 유명 TV 쇼에 초대될 만큼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공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 발생합니다. 항공사 전체 회식자리에서 한정우는 술에 취한 노정욱상무가 여직원들을 성희롱하는 발언을 하여, 이를 무마하며 분위기 전환하려 하다, 무심코 그 역시 성희롱적 발언과 유사한 부적절한 발언을 하게 됩니다. 이 상황은 누군가의 동영상으로 녹화되어 유출되었고, 그의 명성은 나락으로가 하루아침에 해고통지를 받고, 파일럿업계에 블랙리스트로 오르게됩니다. 낙심한 한정우는 마음을 추스르고, 다른 여러 항공사에 지원하지만, 그를 채용시 항공사의 이미지 추락을 우려하였는지, 지원한 모든 곳에서 지원 탈락을 하게됩니다. 게다가, 평소 바쁜 항공사 업무와 방송활동에 취해 정작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데 소홀했던 한정우는 와이프에게 이혼을 요구받기에 이릅니다. 한정우는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한탄하며 술을 잔뜩 마시게 되고, 술기운에 여동생 한정미(한선화 배우)의 이름으로 이력서를 조작해, 여성 조종사 채용을 선호하는 한에어 항공사로 지원서를 넣게됩니다. 술이 깬 다음날 한에어에서는 한정우에게 합격 연락을 하게되고, 순식간에 상황파악을 한 한정우는 여자 목소리로 면접에 참석하겠다고 말하고 맙니다. 이를 지켜보던 동생 한정미는 어이없는 오빠의 행동에 헛웃음을 짓습니다. 마침 한정미는 뷰티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어, 결국 오빠 한정우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제모를 하고, 가발을 쓰고, 메이크업을 수차례 바꿔가며 여자로의 변신을 시도합니다. 여러번 시도한 끝에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변신을 완성했고, 이제 길거리에 나가도 한정우는 '예쁜 언니' 입니다. 자신감을 얻은 한정우는 한정미가 되어 한에어 항공사의 면접을 보게되고, 특이한 한정우의 기지를 눈여겨보던 한에어 노문영이사는 한정우를 여성 부기장으로 채용합니다.

한정미로의 재기

드디어 첫 출근날. 한정우는 '한정미'라는 이름으로 하루종일 의심받지 않기 위해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그는 지금의 저가 항공사 한에어와 기존에 몸담았던 대형항공사 한국항공의 다른 환경에 놀라게 되지만, 사실 그보다 더 큰 놀라운 것은 남성이 아닌 여성조종사에게 사회적 차별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정우는 자신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도움을 준 동료 파일럿 윤슬기(이주명 배우)와 금새 친해지게 됩니다. 문제는 한정우의 공군사관학교 후배였던 서현석(신승호 배우)이었습니다. 서현석에게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던 정우는, 눈썰미 없이 자신을 매력적이라며 추근대는 서현석을 보며 안심합니다. 한편, 능력과 상관없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대받고, 같은 조종사임에도 성희롱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는 남성 조종사들을 보면서 한정우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불평등한 현실을 몸소 체험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남성 조종사들이 쉽게 인정받는 것과 달리, 여성 조종사들은 더 많은 실력을 증명해야 했고, 승진 할때도 성차별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정우는 기존에 자신이 누렸던 것들과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잘못된 사고방식을 되돌아보며, 예전의 자신이 얼마나 특권적이었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위기와 진실의 순간

점점 여성조종사로서의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을 때, 갑자기 난관에 봉착합니다. 기장 서현석과 부기장 한정우가 비행기를 운행하던 중 기체 결함으로 위기가 발생한 것입니다. 강한 난기류와 엔진 이상으로 인해 긴급 비상 착륙이 필요해지면서 기내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 위기 속에서 기장 서현석은 공황 상태에 빠지며,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 하게 되고, 뛰어난 비행실력을 가지고 있던 정우는 순간 본능적으로 서현석에게 자신 본래의 목소리로 지시를 내리고, 승객들에게도 침착한 대응으로 방송한 뒤, 위기 속에서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 순간 국민영웅이 된 '한정미'는 얼떨떨한 기분을 느끼게 되고, 노문영이사는 이를 이용해 항공사의 위상을 좀더 올리려 많은 방송을 통해 '한정미'를 홍보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비행 중 위기 속에서 분명 자신이 알고 있던 한정미가 한정우의 목소리를 낸 것을 기억하는 서현석. 노문영이사는 항공사 홍보에 '한정미'를 이용하기 위해, 서현석의 입을 막아두고, 승객들에게 방송된 남자목소리에 대한 논란도 잠재웁니다. 사실 한에어 노문영이사는 처음부터 '한정미'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정우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를 회사 이미지를 세우기 위해 이용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노문영이사는 친한 동료였던 조종사 윤슬기가 과거 한정우를 고발했던 사실을 퍼뜨리며, '한정미' 와 관계된 논란을 잠재우려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정우는 스스로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정체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대중의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정우는 과거에 교만했던 모습을 반성하면서, 인간 한정우로 다른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합니다.

느낀점

영화 파일럿은 성별에 따른 사회적 차별과 고정관념을 다루며, 실패와 재기의 과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배우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영화를 보는내내 웃음을 주는 요소가 됩니다. 여성으로 변신하는 과정 속에서의 익살스러운 모습들도 큰 재미를 줍니다. 그러나, 단순히 웃고 즐기는 코미디를 넘어, 사회적 편견을 깨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것과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영화이다 보니, 12세이상의 자녀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보면, 재미 뿐 아니라, 교훈적인 부분도 가져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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