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사회적 메세지, 파격적인 액션과 캐릭터, 정의란 무엇인가

베테랑2

베테랑은 2015년에 개봉되어 1,3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작품입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베테랑의 후속작으로 2024년 베테랑2가 개봉되었습니다. 전작에서의 성공을 이어 깊이 있는 스토리와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정의와 법의 경계를 탐구해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영화 속 사회적 메세지

베테랑2는 단순한 액션범죄를 넘어서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다룹니다. 영화는 법망을 피해 살아가는 악질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연쇄살인범 해치가 등장합니다. 그는 본인 스스로를 정의의 심판자라고 여기며 법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하려 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정의와 법의 역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합니다. 정의는 법을 통해 실현되어야 하는지와 정의는 개인의 신념에 의해 실천될 수도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를 영화에 자연스럽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영화는 현재 우리를 병들게 하는 사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자 합니다. 가짜뉴스, 그리고 사이버 렉카의 선동적인 행동과 여론몰이 등 사회 문제가 심각해지고, SNS와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 속도도 너무 빨라진 현대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판단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법이 제대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법이 지켜주지 못한 또다른 정의를 원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범죄 오락 액션을 넘어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해치라는 캐릭터는 파렴치한 악당이 아니라, 정의를 구현하는 자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영화는 해치가 하는  행동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베테랑2의 스토리 전개는 매우 현실적이라 생각됩니다. 과거 범죄 영화에서 보여주는 경찰과 범인의 대립적인 구도를 뛰어넘어, 법과 정의의 관계성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론몰이들을 통해, 여론의 힘의 강력함을 보여주며, 우리가 접하는 데일리 뉴스와 수많은 인터넷의 정보가 얼마나 조작될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범죄오락액션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현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고민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파격적인 액션과 캐릭터

베테랑 2는 과거 개봉했던 베테랑1보다 더 강력한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들로 하여금 짜릿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영화 속 정의부장 유튜버가 범인과의 접선하는 공개된 장소에서 경찰들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추격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격투씬을 넘어, 현실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서울 도심의 한 학원에서 운영되는 실내 도박장과 마약 중독자들이 모인 어두운 뒷골목거리, 그리고 대규모 폭력 조직과의 격투로 벌어지는 액션은 현실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서도철 형사가 범죄자들을 쫓아 추격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들은 마치 관객이 실제로 현장 함께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베테랑1의 빌런인 조태오와 다르게, ‘해치’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더욱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그는 역대의 다른 범죄 빌런들과 다르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의를 구현하려는 인물입니다. 경찰은 해치에게서 오히려 범죄자를 보호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지지만, 해치 자체를 단순히 범죄자라고만 보지 않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명확한 선과 악의 차이를 흐리게 만들며, 관객들에게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전작의 서도철 형사의 캐릭터가 이번편에서는 다채롭게 그려집니다. 베테랑1에서 서도철형사는 유머러스한 실력있는 경찰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가족을 지키려는 내면적인 갈등과 법과 정의 사이의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상황에서 법의 한계를 직접 마주하게 되고, 그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베테랑2에서 서도철형사가 ‘법과 정의’ 사이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게되고, 그 선택이 불러오는 결과를 긴장감 있게 연출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2’의 액션 연출은 최근 한국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실적인 격투 장면과 배우들의 철저한 몸 연기가 영화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줍니다. 다만, 액션 장면 연출과 다르게, 전작에 비해 서도철의 동료형사역할을 하는 조연들의 감초같은 연기를 볼수 있는 스토리가 부족했고,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코믹적인 요소가 적어 아쉬웠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해치는 법으로 심판하지 못하거나, 가벼운 형량을 받은 자들로부터 고통받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위해, 기꺼이 그 범죄자를 처단하며 대중의 지지를 얻습니다. 이러한 사적 정의는 매우 예민한 주제입니다. SNS와 미디어는 그의 행동을 미화하며, 대중들은 그를 정의의 사도처럼 추앙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정의가 맞는 것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자극적인 요소로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와 잘못된 뉴스, 그리고 자극적인 범죄 소식을 수많은 SNS 이용자들이 물불가리지 않고 공유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가를 생각할 겨를 없이, 여과되지 않은 자극적인 정보들로 우리를 현혹합니다. 베테랑2에서는 이를 잘못되었다 말하며, 법이 필요한 이유와, 법으로의 정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최근 법이 모두다 할 수 없다는 한계와 사적 정의에 대한 논쟁이 많은 만큼, 베테랑 2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베테랑 2는  강화된 액션과 깊이 있는 스토리, 현실과 맞닿은 주제 의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영화는 선과 악을 넘어, 법과 정의, 그리고 여론의 힘을 인지하게하여 우리에게 법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상기 시켜줍니다. 강렬한 액션과 현실적인 스토리, 그리고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베테랑 2는 액션물의 스릴을 즐기려는 관객과 우리의 현재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정의란 무엇이며, 법은 왜 필요하고 그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후기

법과 정의의 관계를 시사하는 점과, 다채로운 액션 연출은 칭찬할 만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너무 무거운 분위기만 다뤄진 듯 하여, 좀더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코믹적인 요소가 더 있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베테랑1에서는 영화를 보고난뒤, 갑질로 피해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를 서도철이 처단하는 통쾌함 뿐 아니라, 웃긴포인트가 잘 녹아져 있어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픈 느낌 까지 받았었는데, 이번 베테랑2에는 기대되는 새로운 출연진들이 있었음에도 그들의 매력을 뽐내는 코믹적인 요소가 적다보니, 그렇게 재밌지는 않네 라는 기분이 드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