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란은 2023년 개봉한 송중기배우의 한국영화로, 현실의 어두운 면을 담아낸 범죄 드라마입니다. 송중기배우 뿐 아니라, 밤양갱으로 화제가 된 김형서(비비)가 출연하며, 홍사빈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김창훈 감독은 화란으로 장편에 데뷔하였으며, 2023년 76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연규의 절망적인 현실
화란에서는 19세 소녀 연규의 절망적인 현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연규는 폭력과 가난이 일상인 가정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친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둘이 살다가, 딸 하얀을 홀로 키우고 있던 의붓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의붓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연규에게 폭력을 휘둘러 집에서도 편할 날이 없는 연규입니다. 어느 날 연규가 다니는 학교의 일진 무리들이 하얀을 괴롭혔다는 것을 알고, 연규는 일진의 머리를 돌로 가격합니다. 연규는 이 일로 합의금 300만원도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이 돈을 중국집 사장님께 가불받으려 하였지만, 사장은 거절합니다. 일진무리들은 자신들의 형들을 데려와 연규에게 보복을 합니다. 그렇게 학교에서도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하며, 연규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돈을 벌어 엄마와 모두가 행복하다는 네덜란드로 떠나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아가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의붓아버지는 또 술을 먹고 연규를 잡습니다. 새로사온 야구방망이로 가차없이 연규를 내리치는 의붓아버지. 연규는 그런 그에게 맞아 내동댕이 쳐지고, 창가에 있던 화분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얼굴에 큰 상처가 나게 됩니다. 이로인해, 아르바이트 하던 중국집 사장님은 해고를 통보합니다. 손님들이 연규의 상처를 보고 험악하다 느낀다는 이유였습니다. 어디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연규의 모습은 영화가 가진 어두운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연규의 절망감을 깊이 느끼게 합니다.
치건과의 만남
연규는 우연히 동네를 장악하고 있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과 얽히게 됩니다. 연규가 일하던 중국집에서 밥을 먹고 있던 치건과 치건의 부하들은 마침, 중국집 사장에게 300만원의 가불을 부탁하지만, 가차없이 거절당하는 연규를 보게됩니다. 어떤 이유로 돈이 필요한 지 모르겠으나, 치건은 그런 연규에게 괜스레 마음이 가며, 안타깝습니다. 치건은 부하를 시켜 연규에게 300만원을 건내고 이 것을 계기로 연규와 치건과의 관계는 계속됩니다. 치건은 냉혹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조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집을 그만 두게된 연규는 돈이 필요했고, 치건을 찾아가 무슨 일이던 시켜달라고 부탁합니다. 치건은 부하들과 사채일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를 훔쳐 되파는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었고, 연규는 오토바이 훔치는 일을 함께 하게 됩니다. 치건과의 만남 이후,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였지만, 점차 공통점을 발견하며 가까워 집니다. 치건은 연규의 강인한 생존력을 인정하며 그를 좀더 깊숙이 조직의 일에 끌어들이기 시작합니다. 연규는 치건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며, 그의 삶에 깊이 발을 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치건의 세계는 단순 범죄를 넘어서, 폭력과 배신, 그리고 권력 다툼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연규는 치건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하며 갈등을 겪습니다.
비극으로 치닫는 결말
연규는 치건과 함께하며 자신이 꿈꾸던 강한 존재가 된듯 한 착각에 빠지지만, 그에 대한 대가로 잃는 것이 많아져 비극이 계속됩니다. 조직의 위험한 일에 가담하여 점차 더 큰 범죄의 늪으로 빠져들고, 그의 행동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을 죽이라는 지시를 받기에 이르러 연규를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조직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 목숨의 위협을 받습니다. 이런 연규를 지켜주고 싶은 치건은 연규의 몸부림을 제압하려하고, 결국 둘은 거침없은 싸움을 하게 됩니다. 날카로운 무언가를 쥔 연규를 보며, 치건은 자신의 생도 이렇게 마감하고 싶어합니다. 결국 연규는 치건의 뜻대로 치건을 죽이게 됩니다. 한편, 하얀이 없어진 것을 알고 흥분을 멈추지 못했던 의붓아버지는 그것이 모두 연규 탓인 양, 연규의 어머니를 다그치며 폭력을 휘두르다, 연규의 어머니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인간성과 희망을 잃어가게된 연규입니다. 이렇게 비극으로 치닫는 결말 속에 화란의 마지막에서는 연규는 하얀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어딘가로 떠나게 됩니다.
느낀 점
화란은 단순히 범죄와 폭력만을 다루는 영화가 아니라, 한 소년의 성장과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를 통해 삶의 본질과 인간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현실적인 이야기와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고, 저 역시도 배우들의 연기는 강렬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송중기의 귀가 반쯤 잘려있는 설정과 어우러진 그의 냉혹하고 강렬한 이미지는 뇌리에 강하게 남습니다. 홍사빈 배우 역시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내면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평소 송중기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을 화란이라는 영화를 기대하고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결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쌩뚱맞게 갑자기 죽음을 선택하는 치건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송중기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궁금하다면 가볍게 시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테랑2. 사회적 메세지, 파격적인 액션과 캐릭터, 정의란 무엇인가 (0) | 2025.02.05 |
---|---|
주지훈배우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긴박한 의료 현장 이야기 (0) | 2025.01.27 |
남이 될 수 있을까 1화. 성공한 이혼전문변호사와 망한 구은범변호사, 진정한 복수 (0) | 2025.01.23 |
그리드 1화. 태양풍을 막아낸 그리드시스템, 살인사건, 새하의 미스터리한 업무 (0) | 2025.01.21 |
지배종 1화. Blood Free, 랜섬웨어 공격과 우채운의 비밀 (0) | 2025.01.20 |